도요타 이어 기아차 쏘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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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상자 모양의 박스카로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기아 ‘쏘울’에 중대 결함 가능성이 발견돼 리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기아차에 따르면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쏘울의 조향장치에서 문제점을 발견했다는 소비자의 불만을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NHTSA 측은 조향 샤프트가 핸들에서 이탈하면서 차량 조정이 불가능해지고 이탈된 샤프트가 브레이크 페달 작동을 방해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결함이 발견된 차량은 한 대로 사용기간 2개월에 주행거리가 6900㎞다. 조사 대상은 2010년형 쏘울 5만1182대다.

기아차북미법인 존 크라운 서비스 담당 부사장은 이날 “비록 한 대의 차량에서 결함이 발견됐지만 고객의 안전을 위해 NHTSA와 함께 전 조립 과정을 조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설계나 부품 하자가 아니라 조립 과정의 실수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전문지인 오토모티브뉴스는 17일자 신문에서 쏘울 결함을 톱 기사로 다루고 “기아차가 쏘울 생산 전 과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LA타임스도 “쏘울의 브레이크 시스템 문제로 차량 전체를 통제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단 한 대의 차량에서 발생한 결함에 대해 미국 조사기관과 언론이 크게 문제를 삼는 것은 드문 경우다. 올해 초 도요타 리콜 사태를 지켜본 국내 자동차 업계도 이번 불똥이 다른 차로 확산될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미국 시장에 진출한 쏘울은 올해 10만 대 판매가 예상되는 인기 차종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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