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등 인접국에 6만명 전진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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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미군 병력 6만여명이 이라크 인접국인 쿠웨이트와 카타르·바레인 등에 전진 배치돼 9일부터 실전훈련에 돌입했다고 미 뉴스전문 케이블 MSNBC가 보도했다.

MSNBC는 내년 초까지 이라크 인근 동맹국에 배치될 병력이 4배로 늘어나 2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스라엘에 비밀 병참기지 3곳을 개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널 룩'으로 명명된 모의전쟁 훈련은 토미 프랭크스 중부사령관이 카타르에 설치된 지휘통제센터에서 총괄 지휘하고 쿠웨이트의 육군, 바레인의 해군·해병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군, 본토 국방부 등이 모두 참여해 7∼10일간 진행된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라크 전쟁을 지휘하게 될 중부사령부 관할인 페르시아만 및 동부 아프리카 동맹국들의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이날 닷새간의 순방길에 올랐다.

이에 대해 이라크 의회는 "미국의 이라크 점령 기도에 맞서 아랍인들은 쿠웨이트 내 미군에 대항해 '순교'를 감행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라크 반체제 인사들은 오는 13일부터 사흘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연석회의를 앞두고 사전 입장조율을 위해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회동했다.

런던 회의에서는 미국의 이라크 점령 이후 과도정부 구상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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