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⑬ 바이오 '농업 혁명' 앞장 선 경북 :"바이오 농업은 慶北이 최적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우리나라에선 경북만큼 다양한 농업을 할 수 있는 지역이 없습니다. 다품종 바이오 농업의 최적지라 할 수 있어요."

경북도 농업기술원 전문위원이자 벼 육종을 전공하는 경북대 농학과 손재근(孫再根·54·사진)교수는 "경북은 쌀·보리부터 사과·포도 등 과일, 참외·고추 등 채소,심지어 약초까지 나지 않는 농산물이 없을 정도"라며 "이런 다양성은 한·칠레 협정 등 국제환경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주 과채류시험장, 영양 고추시험장 등 특화시험장이 9곳이나 되는 것도 바로 이 같은 다양성에서 출발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산품의 지역성을 특별히 강조한다. 한국 인삼이 미국으로 건너가 재배된 뒤 다시 역수입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미국 재배 인삼이 효능면에선 우리나라 인삼과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씨없는 감인 청도 반시는 청도를 벗어나 재배되면 씨가 생긴다는 사례도 주목되는 사례다.

성주 참외, 영양 고추, 풍기 인삼 등은 바로 그 지역에서 재배되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고, 여기에 바이오 기술이 접목되면 외국의 어떤 농산물이 들어와도 걱정할 게 없다는 설명이다.

孫교수는 "바이오 농업의 핵심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덜 쓰는 기술 개발과 기능성 농산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농약이나 비료를 덜 써야 환경친화적인 무공해 농산물이 되고 안전도가 높아질 수 있으며 여기에 신선도를 유지하면 금상첨화라는 설명이다.

기능성 농산물 개발은 무궁무진하다. 유럽지역에서는 쌀에는 본래 없는 비타민A 성분을 높인 '황금쌀' 개발까지 이루어졌다고 소개했다.그는 "경북에선 지금 쌀밥을 먹더라도 살이 찌지 않는 '다이어트쌀' 개발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라며 "9곳의 특화시험장마다 다양한 기능성 농산물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송의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