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고네가 된 서울 노숙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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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고네 인 서울'은 폴란드 작가 야누스 글로바키 원작을 전용환이 각색·번안·연출한 작품이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안티고네의 행동과 죽음의 가치를 서울 노숙자의 그것으로 환치시킨 것으로,아무리 보잘 것 없는 인간이라도 죽음 뒤에는 최소한의 위엄과 존중을 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주인공 금화가 연인 강씨를 찾는 '거리의 천사' 안티고네로 그려진다. 금화는 강씨의 주검을 시체공시소에서 찾아 공원 한 모퉁이에 묻어줌으로써 사회적인 편견과 화해에 이르도록 주선한다. 이종윤·선종남·양말복·이돈용·이성호 등 출연. 극단 푸른늑대(청랑)가 올 여름 밀양 공연예술제에서 초연했다. 10∼31일 대학로 바탕골 소극장. 공연개막 오후 7시30분, 토 오후 4시30분 추가, 공휴일 오후 3시·6시, 월 쉼. 02-744-8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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