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수백㎞ 떨어진 곳에서 10억분의 1m 오차로 거리 측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1면

수백㎞ 떨어진 곳에서도 1㎚(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의 오차 이내로 그 거리를 알아낼 수 있는 정밀 거리 측정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KAIST 기계항공시스템학부 김승우 교수팀은 펨토초(1000조분의 1초)의 극히 짧은 시간에 하나의 펄스(진동)를 만드는 레이저를 이용해 이런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영국의 학술지 네이처 포토닉스 8일자에 발표됐다. 이로써 기존 장거리 측정의 오차 한계였던 1㎜보다 정밀한 측정이 가능하게 됐다. 이론상으로 100만㎞ 떨어진 곳에서도 정확한 거리 측정이 가능하게 됐다.

연구팀은 실제 700m 떨어진 곳에서 150㎚의 오차로 거리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우주처럼 공기의 ‘간섭’이 전혀 없는 곳에서는 1㎚의 오차도 없이 거리를 알아낼 만한 정밀도다. 펨토초 레이저를 목표물에 쏴 반사돼 돌아오는 레이저를 분석함으로써 그 거리를 정확하게 알아내는 방법이다.

이 기술은 위성 또는 행성 간의 거리를 정밀 측정함으로써 지구와 유사한 행성을 찾거나 상대성 이론을 검증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