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투병 임수혁 돕기 인터넷 경매 열기 후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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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년여째 투병 중인 임수혁(전 롯데)선수를 도우려는 동료 선수들과 팬들의 사랑이 뜨겁다.

현재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의 인터넷 자선경매 사이트(ilikebaseball. co. kr)에는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의 친필 사인이 있는 야구 글러브, 이승엽(삼성)의 유니폼, 마해영의 우승모자를 비롯해 왕년의 홈런왕 이만수(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의 포수 미트 등이 경매물로 나와 있다. 이밖에 메이저리그 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레인저스)·데릭 지터(뉴욕 양키스) 등의 사인공도 태평양을 건너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태극 잠수함'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올해 올스타전에서 입었던 유니폼을 내놓기로 하는 등 동료 선후배들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8일부터 3차에 걸쳐 진행 중인 자선경매는 추가 물품을 갖춰 연장될 예정이다.

현재 경매물품 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박찬호의 글러브다. 마감(3일 오후 11시30분)을 하루 앞둔 2일 오후 4시 현재 3백50만원까지 입찰가가 뛰어올랐다. 이승엽의 유니폼은 45만원, 이만수의 포수 미트는 38만원.

재미있는 것은 빅리그에서 같은 포지션(유격수)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로드리게스와 지터가 이번 경매에서만큼은 로드리게스의 완승으로 결판났다. 로드리게스의 사인볼이 32만원으로 지터(16만원)보다 두배 이상 높은 가치가 매겨졌기 때문이다. 2년7개월 전 잠실 LG전 도중 갑자기 쓰러진 임수혁은 현재 서울 강동성심병원에서 의식불명인 채로 투병 중이다.

전 소속팀 롯데에서 병원비 월 3백만원, 선수협과 개인 후원자들이 월 2백만원 정도의 생활비를 가족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도 병원비 지원이 불투명해지면서 이번 자선경매는 선수 가족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김종문 기자

jm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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