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두려워하는 낡은 신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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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란 책은 최근 몇년간 베스트셀러였다. 끊임없이 치즈를 찾아나서야 하는 세상을 우화 형식으로 다루며 '변화'라는 화두를 던져준 책이었다.

이 책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속편 격이다. 변화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겅호''하이 파이브' 등의 저자인 캔 블랜차드는 이 책의 서문에서 "변화를 주제로 다룬 일종의 실천 안내서"라고 소개하고 있다.

변화 관리 분야의 전문가인 저자는 "많은 사람이 환멸·두려움·비난의 감정에 사로잡혀 정체와 의존의 힘에 억눌려 있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펼쳐보이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어느 조직에서든 모든 구성원이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키잡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변화를 받아들이고 이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신념과 품성과 행동이 무엇인지 나열하고 있다.

낡은 신념은 대부분 변화를 두려워하고 이에 저항하는 내용이다. 이를 버리고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신념을 체득해야 답답하고 지루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 1장에서 자신의 신념지수를 자가 진단해보고, 미래를 최선의 방향으로 이끌 새 신념을 선택하도록 권하면서 변화를 위한 일곱 가지 신념을 제시한다.

2장에서는 변화의 동반자인 네 가지 품성을 설명하고 있다.▶분명한 입장을 취하라▶당신의 신념과 전제(前提)는 무엇인가▶감정(정서)을 활용하라▶당신의 세계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라 등이다. 품성이란 평생을 살면서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다만 개발의 대상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 자신의 입장을 굳건히 해야 변화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충고다.

마지막 장에서는 스스로 하나의 기업으로 생각하라고 권한다. 자신의 기술개발, 인적 자원 관리, 변화 과정 등을 책임질 사람은 스스로임을 깨닫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신념·품성·행동 등 변화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다룬 탓인지, 심리상담 교과서처럼 딱딱한 게 이 책의 흠이다.

이세정 기자

sj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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