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왕씨 임명한 적 없는데 … 일 잘하면 실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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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임명한 사람 중에 왕씨는 없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청와대에서 장·차관급 29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대통령이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이어 참석자들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했다. [조문규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새롭게 임명된 장·차관급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한 말이다. 이 대통령은 이렇게 말한 다음 “이른바 ‘실세차관’을 그렇게 부르는가 보던데, 나에게 그런 실세는 없다”고 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왕차관·실세 차관은 박영준 신임 지식경제부 2차관을 뜻한다. 야당 등으로부터 영포(영일·포항)라인과, ‘선진국민연대’ 문제의 배후라는 얘기를 들은 박 차관이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차관급)에서 지경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기자 정치권에선 “왕차관이 재신임을 받았다”는 소리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이런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뼈 있는 농담’으로 반박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나는 일 잘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실세다”라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또 “여러분들도 일을 잘해 실세가 되면 좋겠다”며 “다시 한번 나라를 중심에 두고 일에 대한 생각으로 중심을 잡아달라”고 강조했다.

오찬에는 장관급인 임채민 국무총리실장, 정종수 중앙노동위원장과 차관·차관급 내정자 27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의 단골집에서 배달한 설렁탕이 오찬 테이블에 올랐다.

글=남궁욱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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