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야구'이광환 다시 LG 지휘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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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을 일주일 앞둔 9월 9일. 당시 프로야구 OB 베어스의 이광환(사진) 코치는 김성근 전임감독의 뒤를 이어 사령탑에 취임했다. 82년 프로야구 출범 당시 베어스의 코치로 나란히 원년 우승을 이끌었던 둘은 김영덕 초대 감독이 사임한 뒤 차례로 OB의 감독을 맡았다.

그로부터 14년이 흐른 29일, 이광환(52)감독이 또 한번 김성근 감독의 뒤를 이었다. 이번에는 OB의 서울 라이벌 팀인 LG. 이광환 감독은 2년 계약에 계약금·연봉 각 1억5천만원의 조건으로 LG의 제6대 사령탑에 취임했다. 올 시즌 한화 감독으로 시즌을 이끌었던 이광환 감독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한껏 고무된 LG의 야구 열기를 이어나가야 하는 책임을 안게 됐다.

이광환 감독은 92년부터 96년까지 LG의 지휘봉을 잡았던 경험이 있다. 94년에는 유지현·김재현·서용빈 등 당시 신인 삼총사와 김동수·정삼흠·김용수 등을 접목시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이광환의 '자율야구'는 프로야구의 신선한 바람이었다. 그리고 그때 LG의 단장은 지금의 어윤태 사장이었다.

김성근 감독 해임으로 파문을 겪은 LG는 이광환 감독의 취임으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됐다. 현재 제주도에 머물고 있는 이광환 신임 감독은 곧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무리짓고 팀의 훈련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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