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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장 희귀 고서적 명단 만들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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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조선 순조 때 중국 청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이조원(李肇源)이 남긴 연행록 『국호필화(菊壺筆話)』와 유득공이 고조선부터 고려까지 한민족의 도읍지를 읊은 서사 시집 『이십일도회고시(二十一都懷古詩)』 등이 중국에 소장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현규 한국순천향대 교수는 28일 안동에서 열릴 한국국학진흥원 주최 학술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교수는 '중국 국가도서관 선본특장실 소장 한국학 고서적의 현황과 분석'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베이징의 국가도서관(구 북경도서관) 선본특장실에 소장된 한국본 고서적과 한국학 관련 고서적을 조사 분석했다.

『국호필화』에는 이조원이 중국의 가난한 문인과 나눈 우정이 절절하게 적혀 있고, 『이십일도회고시』에는 고려까지 한반도에 존재했던 국가 21개의 수도를 찾은 감회를 시로 읊은 것이다.

29일까지 열리는 이 국제학술대회에서는 프랑스와 미국·일본·러시아 등에 있는 한국학 자료에 대한 연구 보고서도 발표된다.

하버드 옌칭도서관의 한국관 책임자인 윤충남씨는 '하버드 옌칭 도서관 한국학 자료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논문에서 4천여종에 이르는 한국고서를 내용별로 분석하고 있다.
이 도서관에 소장된 한국학 자료는 족보 4백여종, 방목·실기류 4백50여종, 지방지 4백여종, 유교·불교 및 종교 관련 자료 4백50여종, 문집류 2천여종 등이다.

정명진 기자

m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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