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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페니가 "농구 혼자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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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 승리가 확정되자 모비스 양동근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울산=연합]

프로농구 꼴찌 창원 LG가 18일 울산 원정경기에서 7위 팀 울산 모비스에 76-85로 졌다.

2연패다. 삭발 충격 요법으로 11연패에서 빠져나온 LG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다시 패배가 익숙해지고 있다.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LG는 11승24패로 승률이 32%로 떨어지면서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렵게 됐다.

LG의 데스몬드 페니가(42득점)는 1쿼터에 무려 20득점을 했다. 다른 선수들은 페니가의 원맨쇼를 구경하는 듯 했다. LG는 경기 초반 페니가 덕분에 앞서갔지만 페니가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모비스는 이병석의 3점슛 등으로 추격했고 2쿼터 종료 1분 전 41-4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3쿼터에 LG의 국내 선수들은 단 두 번 슛을 던졌다. 4쿼터 내내 국내 선수들이 얻은 점수는 13점뿐이었다. 미국 NBA의 하부리그인 NBDL에서 지난 시즌 득점왕을 했고, NBA에도 잠시 몸담았던 페니가의 기량은 뛰어났지만 5명이 조직적으로 대항하는 모비스의 조직력을 견딜 수 없었다. 모비스의 양동근은 76-74로 쫓기던 4쿼터 7분15초쯤 3점슛과 속공 등으로 연속 7득점, LG를 주저앉혔다.

LG는 시즌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팀이다. 조우현.김영만 등 외곽슈터들에 특급 가드 황성인이 합류했고, 두 외국인 선수 모두 NBA 경력이 있다. 팬들은 "팀의 조직력이 모래알으로 변해버렸다"고 한탄하고 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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