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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향 학습시스템 ‘심포니’ 활용 수업

중앙일보

입력


서술형·논술형 시험이 도입되면서 공부법에도 변화가 생겼다. 새로 바뀐 시험은 기존의 시험과 달리 학생들의 사고력과 논리력을 묻고 있어 단순 암기식 학습으로는 좋은 성적을 얻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타임교육이 내놓은 쌍방향 멀티미디어 학습시스템인 ‘심포니(Symphony)’는 강사들이 학생들의 문제풀이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일대일 첨삭을 해줄 수 있어 서술형·논술형시험 대비에 적합한 수업 방식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클릭 한번으로 동영상·이미지가 한눈에

 관악하이스트 학원의 유지현(국어) 강사는 “주관식이 서술형·논술형으로 바뀌면서 비교과 영역에서 출제되는 일이 빈번해졌다”고 말했다. 시를 배우고 난 뒤 그 작품의 정서에 대해 묻는 문제에 유행가 가사나 그림이 함께 등장하는 식이다. 유 강사는 “문제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생소한 자료에 겁을 먹은 학생들이 당황해 아는 것도 틀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심포니는 수업 시간에 다양한 자료를 보여주기 좋다. 강의실마다 태블릿 PC와 인터넷, 빔 프로젝트가 기본으로 설치돼 있어서다. 수업 자료 중간 중간에 링크를 걸어두면 클릭 한 번으로 동영상이나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 유 강사는 “시에서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게 바로 ‘공감각적 심상’에 대한 부분”이라며 “눈으로 보는 그림으로 소리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노르웨이 출신 화가 뭉크의 작품 ‘절규’를 보여줬더니 그제서야 공감각이라는 개념을 이해하더라”고 말했다.

 사회 과목에도 비교과 영역의 출제 빈도가 높다. 황정진(사회) 강사는 “중학생들의 시험에 ‘착한 소비’나 ‘사회적 기업’ 등 시사적인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고 말했다. 교과서에도 ‘참고 자료’로 간단하게 뜻만 설명된 정도라 공부를 꼼꼼하게 한 학생들도 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황 강사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신문 기사와 다큐멘터리를 적극 활용한다. 그는 “사회 과목은 시사 이슈와 접목돼 출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다큐멘터리 등을 같이 보면서 이슈에 대한 큰 개념을 정리하고 교과서로 세부 사항들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김백현(서울 신림중 3)군은 “선생님이 보여주는 자료에는 교과서에 없는 다양한 도표와 그래프가 많아 주제를 한눈에 파악히기 쉽다”고 말했다. 박민정(서울 신림중 3)양은 “교과서 내용만으로는 정확한 내용이 잡히지 않았는데 관련 신문 기사나 TV 뉴스와 함께 보니 훨씬 이해하기 쉽다”며 “논술형 문제를 풀 때 쓸거리도 풍부해져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학생 개개인에게 필요한 조언 가능해

 심포니는 학생들이 작은 카메라가 내장된 스마트펜으로 필기한 내용을 블루투스를 통해 강사의 PC로 전송하면 빔 프로젝트를 통해 반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방식의 수업이다. 강사는 PC를 통해 학생들의 답안을 한눈에 모니터링한 뒤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설명해 줄 수있어 글쓰기 첨삭 지도에 효과적이다.

 유 강사는 “국어 과목의 서술형·논술형에는 다양한 조건이 제시된다”며 “대다수 학생들은 조건을 대충 읽고 자신이 생각하는 방식대로 답을 적어 감점을 당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문제의 유형이 ‘이 작품의 제목을 『기억 속의 들꽃』이라고 정한 이유를 20자 이상의 문장으로 쓰라(단, 시대적·역사적 배경이나 상황이 들어갈 것)’는 식이다.

 그는 “한 반에 90% 이상이 ‘강인한 생명력으로 들꽃처럼 살다 간 명선이와의 추억을 잊지 못함’이라고 쓴다”고 지적했다. 이 답안은 문장 형태를 갖추지도 않았고 시대적·역사적 상황에 대한 언급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점수를 제대로 받을 수 없다. 유 강사는 심포니를 활용해 학생의 답안을 스크린에 띄워놓고 문제의 의도에 맞지 않는 부분을 같이 찾아가며 수업을 한다. 간혹 가장 엉터리로 쓴 답안을 올려서 모범 답안에 가까운 형태로 첨삭하며, 문제의 의도 파악부터 띄어쓰기·문장 부호 사용법 등을 전체적으로 살펴보기도 한다. 유 강사는 “서술형·논술형 문제에 정해진 답이 없다고 잘못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다”며 “교사가 생각하는 모범 답안은 뚜렷하기 때문에 문제의 조건에 맞춰 정확히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강사는 “사회 과목의 특성상 시사 이슈에 대한 주장과 근거를 묻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자원 민족주의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처럼 깊이 있는 주제가 등장하는 일도 예사다. 황 강사는 “말로 설명하면 한없이 지루할 수 있는 주제들이지만 심포니를 활용해 주제와 관련된 영화의 한 장면을 보거나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이슈를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면 재미도 있고 이해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주제의 경우 심포니를 활용해 토론에 붙이기도 한다. 스크린에 찬성과 반대 견해의 답안을 띄워놓고 각자의 의견을 발표하게 하는 식이다. 이지현(구암중3)양은 “다른 친구들이 쓴 답을 보면서 내 생각을 다듬을 수도 있고, 간단하게나마 토론을 하고나면 답안을 쓸 때 논점이 확실해지는 게 느껴진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사진설명] 관악 하이스트학원에서 황정진 강사가 심포니를 활용해 학생들이 제출한 논술형 답안을 함께 보며 첨삭하고 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사진="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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