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 죽전 원룸촌:"오피스텔 뺨치는 원룸 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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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비좁은 골목과 밤낮을 안 가리는 주차전쟁…. 무계획적으로 만들어진 원룸촌(村)하면 흔히 떠오르는 풍경이다. 하지만 분당 오리역 역세권에 있는 한 원룸단지는 이와는 정반대다.

한 원룸주택전문 건설업체가 경기도 용인 죽전동 준도시 취락지구에 지은 원룸촌 이지뷰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단지형이다. 자투리 땅에서 개개인이 짓던 소규모 원룸의 개념을 벗어나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벽산 1∼4단지 등 2천여가구의 아파트로 둘러 싸인 이곳은 원래 아파트 건립용으로 계획됐다 업체사정으로 자금회수가 빠른 원룸으로 사업이 바뀌었다.

3천여평의 부지에는 현재 지하 1층∼지상 3층짜리 14개동에 2백50가구가 입주해 있다. 공사 중인 24동이 완공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38개동 6백여가구의 매머드급 원룸단지가 형성될 예정이다.

건물이 일관성 있게 지어진 데다 24시간 경비를 두고 현관출입통제시스템을 갖춰 빌라단지를 연상케 한다. 붙박이장·에어컨·인터넷 전용선 등이 제공되는 점은 오피스텔을 닮았다.관리사무소장 박인수씨는 "입주민 중에는 독신여성이 60%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독신남성·신혼부부"라며 "대부분 서울 강남권으로 출·퇴근하는 20∼30대의 직장인"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이곳으로 왔다는 박모(32)씨는 "건물간 간격이 넓어 주차가 쉬운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 12평형 원룸의 경우 전세보증금은 6천만∼6천5백만원, 월세는 보증금 2천만∼2천5백만원에 월 48∼54만원 선으로 분당 신도시 구미동과 정자동 일대의 원룸 임대 시세보다 10% 가량 싸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시공사측이 운영하는 관리사무소에서 입주와 임대계약·임대료 수납 등 건물주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용석 기자

caf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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