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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도 證市 버팀목 기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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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국내 증시의 간판 주자인 삼성전자가 연말 증시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21일 삼성전자는 2.5%(9천원) 올라 36만9천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37만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지난달 10일(27만3천5백원) 이후 무려 35%가량 올랐다.

이처럼 삼성전자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4분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는 '어닝스 서프라이즈(깜짝 놀랄 만한 실적 발표)'도 기대할 볼 만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당초 소비 심리가 악화되고 정보기술(IT)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좋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다.

KGI증권 윤세욱 이사는 "거래소 시가총액의 약 17%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좋을 것으로 전망되자 투자자들이 안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업이익 3분기보다 8.7% 증가"=본지가 국내 주요 증권사 5곳의 삼성전자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평균 영업이익이 1조9천2백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1조7천7백억원보다 8.7% 증가한 것이다.

<표 참조>

특히 LG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2조6백10억원으로 제시했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원은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증권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약 2조5백억원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사상 최대치인 2조1천억원을 기록한 뒤 2분기에는 1조8천7백억원, 3분기에는 1조7천7백억원을 기록하는 등 조금씩 이익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왔다.

전문가들이 꼽는 실적 호전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10월 이후 D램 가격이 많이 올랐다. 10∼11월에 D램 현물가격은 3분기에 비해 30%가량 상승했다.

메리츠증권 안성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판매가격(1백28메가D램)이 지난 3분기 평균 3.5달러에서 4분기엔 3.7달러로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둘째, 휴대전화 부문의 호조세다. 대우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휴대전화 판매 대수가 지난 3분기 1천1백70만대보다 10%가량 증가한 1천2백8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벌어들이는 이익 가운데 절반은 휴대전화 사업에서 발생한다"며 "D램 가격이 떨어져도 삼성전자가 받는 충격은 별로 없다"고 분석했다.

◇투자전략은=삼성전자 주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선 더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올 들어 주가가 37만원 근처에 가면 되밀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점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40만원대로 올라가려면 IT 경기가 뚜렷하게 회복되고 DDR램 가격도 오름세로 돌아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주가 전망을 밝게 보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은 "D램 기술 경쟁력이 월등히 뛰어난 데다 아시아 지역의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삼성전자의 고속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며 12개월 목표주가를 50만원으로 제시했다.

하재식 기자

angelh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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