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티엄Ⅳ 컴퓨터 北, 내년 생산·판매 南기업과 합작 조립생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북한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펜티엄Ⅳ 컴퓨터를 생산·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북사업체인 아이엠알아이 유완영(兪玩寧)회장은 최근 KOTRA 주최 세미나에서 "북한은 지난 5월부터 평양의 전자제품개발회사 건물 3층에 컴퓨터 조립 생산 합작회사를 설립, 펜티엄Ⅳ 컴퓨터 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회사 건물 1·2층에서 컴퓨터 모니터를 생산하는 兪회장은 "합작회사는 중국 슝마오(熊描)전자와 북한 대동강계산기합영회사가 투자해 만들었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작회사의 투자규모는 모두 1백30만달러로 두 회사가 각각 절반씩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펜티엄Ⅳ 컴퓨터 조립 생산에 들어간 것은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필요할 뿐만 아니라, 1995년에 제정된 바세나르 협정(이중 용도 품목 및 기술에 대한 통제 체제)에 따라 북한엔 컴퓨터 완제품 수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춘근(李春根)연구위원은 "북한은 최근 공장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최신형 컴퓨터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펜티엄IV생산도 그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가 발행하는 월간지 '조국'은 지난해 11월 "내각 전자공업성 산하 전자제품상점에서 최신기종 컴퓨터인 펜티엄Ⅲ를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본체와 모니터·키보드·마우스를 비롯한 모든 부분들의 성능이 대단히 좋으며 전화·화면반주음악의 기능도 손색없이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고수석 기자

ssko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