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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자원봉사 적극 지원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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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중앙일보와 제17차 세계자원봉사협회(IAVE)세계자원봉사대회 조직위원회, 민주주의공동체 비정부포럼이 공동 주최한 '민주주의, 자원봉사 그리고 미디어'국제 심포지엄이 4백50여명의 내·외국인이 참여한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됐다.

김경동 서울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심포지엄에서 발제자로 참여한 켄 앨런 전 IAVE 회장은 "자원봉사와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필수요건이며 언론은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고 민주주의를 지속시키기 위해 자원봉사 활동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앨런 전 회장은 언론이 자원봉사를 진흥·지원하는 활동을 해 봉사에 높은 가치를 두는 공적환경을 만들고▶자원봉사의 지속적 기사화▶구체적인 봉사활동·참여방법 제시▶지역사회 캠페인 지원 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2년 지역사회 봉사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미국의 '메이크 어 디퍼런스 데이(Make A Difference Day)'를 예로 들며 "이 캠페인이 '봉사의 날'로 정착한 데는 기사 등을 통해 시민참여롤 요청한 유에스에이 위크엔드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발제자로 나선 쿠미 나이두 세계시민사회총연맹(CIVICUS) 사무총장은 "민주주의의 기본 요소는 의식이 깨어있는 시민"이며 "그런 봉사자들이 정부의 정책결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표 결과에 의해 소수의 엘리트가 짜여진 대로 하는 정치가 민주주의가 아니다"며 "정부는 지역사회 문제들을 잘 아는 시민단체들을 정책결정에 참여시켜야 하지만 시민운동가들보다는 직접 봉사활동을 하는 말없는 봉사자들이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토론자로 참여한 오마 초드허리 IAVE 위원은 "봉사활동은 나라·사회에 따라 유형이 다양하다"며 "자원봉사를 통한 보편적인 민주주의 육성 모델을 제시하거나, 미디어가 자원봉사 진흥에 일관된 역할을 하며 시민사회에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은 조심스럽게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밖에 토론자인 이창호 중앙일보 부소장은 "미디어는 자원봉사를 증진시키는 엔진 역할을 한다"며 "중앙일보는 94년 자원봉사 캠페인 시작 이래 자원봉사·NGO 등에 대해 비판보다는 따뜻하고 관용적인 시선으로 이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호 기자 hari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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