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癌위험 50%까지 줄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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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7면

마늘의 건강 효능이 과학적으로 속속 입증되고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와 중국 상하이(上海) 암연구소는 상하이 거주 전립선암 환자 2백38명, 정상인 4백71명을 조사한 결과 마늘·골파·양파를 즐겨 먹은 사람의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50∼70%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국립암연구소지 최근호).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마늘을 가장 효과적인 항암식품으로 꼽고 있으며 생마늘이나 익힌 마늘을 하루 반쪽 정도만 꾸준히 먹으면 위암·결장암 발생위험을 각각 50%·30%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도 냈다.

특히 국내산 마늘의 항암효과는 중국산보다 훨씬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식품개발원 신동빈 박사는 "위암·폐암·대장암·간암·유방암 등 각종 암세포에 3종류의 마늘(서산산·국내산 난지형·중국산)을 주입한 결과 국내산의 암세포 성장억제효과가 중국산보다 훨씬 높았다"며 "특히 서산산 마늘은 위암세포의 81%(난지형은 75%)를 죽인데 비해 중국산은 13%를 죽이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마늘은 40만6천t이고 중국산 마늘은 약 2만4천t이 수입됐다.

국산 마늘과 중국산 마늘은 외형으로 분간할 수 있다.

국산 통마늘은 가는 수염뿌리가 붙어있고 속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으며 마늘이 길고 가늘다. 중국산 통마늘은 수염뿌리가 없거나 적고, 속껍질이 쉽게 벗겨지며 마늘이 크고 통통하다.

또 국산 깐 마늘은 색깔이 연하고 맑게 보이며 마늘 면이 세 개지만 중국산 깐 마늘은 색깔이 우유 빛이고 마늘 면이 네 개 이상이다.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마늘은 하루 두세쪽씩 먹으면 '보약'이 된다. 그러나 생마늘을 지나치게 먹으면 위점막이나 간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구워먹거나 갈아서 물에 타 마신다. 집에서는 손쉽게 마늘물·마늘커피·마늘꿀을 만들어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마늘물은 껍질을 깐 생마늘 한쪽의 눈을 잘라내고 강판·믹서기로 갈아 마늘즙을 만든 뒤 이 즙에 물(생수나 정수된 물, 끓인 후 식힌 물)을 탄 것이다. 이때 체중 70㎏인 남성은 마늘 6g에 물 2백㎖,50㎏인 여성은 마늘 4g에 물 1백80㎖를 타 마늘 물을 만든 후 1∼2분 내에 마시는 것이 좋다(김종길의 마늘가정요법).

마늘커피는 프라이 팬이나 냄비에 생마늘을 넣고 약한 불에서 오래 볶은 뒤 다시 분쇄기에 넣어 곱게 갈아 만든다.생마늘보다 소화·흡수가 잘되는 것이 장점이다.

중국의 황제들이 즐겨 먹었다는 마늘꿀(天露)은 생마늘의 껍질을 벗기고 약한 불에 물렁물렁해질 때까지 천천히 삶은 뒤 여기에 삶은 마늘량의 절반 가량의 꿀을 붓고 다시 저으면서 끓이면 만들어진다.

마늘이 부드러운 크림처럼 변하면 용기에 옮겨 담아 두었다가 1주일 후부터 하루 3회 한숟가락씩 식후에 먹는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tk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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