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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뉴타운에 1200억 배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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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서울시는 8일 내년도 예산으로 올해 보다 9·5% 늘어난 12조7천7백80억원을 잠정 편성했다. 올해 예산(추경 예산 제외)은 11조6천7백19억원이다.

시가 편성한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 착공, 2005년 완공 예정인 청계천복원 사업을 위해 고가도로 철거비와 하천복원 설계비 등으로 1천71억원이 배정됐다.

또 ▶은평·왕십리·길음 등 강북 뉴타운 시범사업에 7백80억원과 추가지역 세부시행 계획 마련에 1백50억원 ▶공공임대 주택 건설과 저소득층 생활수준 향상 등 주거환경개선 사업비 4천2백41억원▶야간 경관 개선 사업 등 도시개발 및 관리비 1천3백억원 등 강남·북 균형개발 관련 예산으로 모두 7천5백20억원을 배정했다.

이에 반해 각종 공연장·박물관 건설 관련 문화 예산은 올해 3천4백82억원에서 내년에는 2천4백40억원으로 30%나 감소했으며, 도로·교통관련 예산도 올해보다 29% 줄어든 1조9천6백억원이 편성됐다.

또 올해 추경때 반영한 지하철 건설부채 상환을 위한 예산 4천6백45억원을 삭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해 역점 사업이었던 원드컵 관련 예산이 빠지고 국가와 공동 시행하는 광역교통시설 사업비가 줄어들어 관련 부문 예산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오는 11일까지 부문별 예산에 대한 구체적인 수정·보완 작업을 거쳐 최종 확정안을 마련한 뒤 시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한편 시민단체 관계자는 "청계천 사업과 강북 뉴타운 등 아직 타당성 검토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사업에 예산이 집중 배정되면 이미 진행 중이거나 삶의 질과 직결된 필수 사업들이 중단돼 또다른 예산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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