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이모 감독 오페라'투란도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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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모 감독의 야외 오페라'투란도트'가 내년 4월 11∼20일 과천 경마공원 내 승마경기장 특설무대에 오른다.

한강오페라단(단장 박현준)과 아츠풀닷컴(대표 진교영)이 이벤트·마케팅사인 ㈜유니원·㈜큐엔에스와 공동으로 이 공연을 국내 유치했다. 1998년 9월 중국 대외연출공사가 기획해 주빈 메타 지휘로 베이징 자금성 무대에서 선보인 대형 화제작이다.

한강오페라단은 이 공연의 저작권자인 이탈리아 피렌체 극장(총감독 스테파노 메를리니)과 지난 5월 계약을 한 데 이어 지난달 장이모 감독을 비롯, 테너 니콜라 마루티누치(61)·알베르토 쿠피도(54·이상 칼라프 왕자 역), 소프라노 헬렌 권(한국명 권해선·41)·알레산드라 파체티(이상 류 역),소프라노 마리아 드라고니, 바바라 데마이오 카프릴리(이상 투란도트 역) 등 세계 유수의 오페라극장에서 활약 중인 정상급 성악가들과 최근 출연 계약을 마쳤다.

장이모 감독이 경극(京劇)분위기를 가미해 만든 '투란도트'공연의 해외 진출은 이탈리아 피렌체와 일본 도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하지만 야외 무대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무대세트와 의상 일체를 피렌체 극장에서 공수해 온다.

총예산은 48억여원. 10회 공연에 회당 6백여명의 출연진과 1만명의 관객을 수용할 이번 공연을 위해 주최측은 자금성 무대를 재현하는 대형 세트를 만들 계획이다. 카를로 팔레스키가 지휘봉을 잡고 모스크바 방송교향악단이 반주를 맡는다.

주협찬사로 나선 한국마사회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과천 승마경기장을 상설 야외 오페라 무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푸치니의 마지막 작품인 '투란도트'는 칼라프 왕자가 류의 희생으로 잔인하고 콧대높은 투란도트 공주와 결혼하는 데 성공한다는 줄거리다. 궁정 결혼식이 일대 장관을 이룬다.

주최측은 6일 중국의 상하이 대극원, 오는 10~11일 서울 한전아츠풀센터, 17~18일 이탈리아 로마 토디 극장에서 주역·조역 선발을 위한 오디션을 실시한다. www.turandot.co.kr.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lull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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