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이슈읽기] '거짓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정직이 최상의 정책'이란 서양 격언이 머리를 떠나지 않은 한 주였다. 교육부총리 인선에 대해 언론과 시민단체가 시비를 걸고 나서자 이를 수습하느라 본인과 주변 인물들이 석연찮은 해명을 거듭했다. 의혹과 반발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그는 참여정부 최단명 각료란 기록을 세우고 물러났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 '거짓말'을 주제로 한 책을 찾아보니 100여 종이 넘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거짓말은 왜, 어떤 때 하는지, 아니면 차라리 어떻게 하면 좋은 건지 등을 분석한 책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되기 때문인지….

'누가 셰익스피어를 울렸나'(푸른숲)의 내용은 '세계사를 뒤흔든 거짓말의 천재들'이란 부제 그대로다. 역사상 등장했던 유명하고 흥미진진한 속임수들을 정리했다. 네스 호의 괴물, 비행접시 등 '믿거나 말거나'에 나왔을 법한 진기한 이야기가 대다수지만 링컨, 닉슨 대통령을 둘러싼 사기극 등 인물 사례도 수록됐다.

어쨌든 까발리는 재미가 있어서인지 이런 책은 꽤 읽히는 모양이다. 역사적 인물들의 속임수를 망라한 '역사적인 거짓말'(한국경제신문사)도 그 중 하나인데 현재는 절판된 듯하다. 마찬가지 상태인 '거짓말에 관한 진실'(중앙일보사) 에선 '거짓말 눈치채기'란 장이 눈길을 끈다.

성격은 좀 다르지만 '새빨간 거짓말, 통계'(더불어책)는 현대인의 필독서라 할 만하다. 우리가 숫자의 장난에 얼마나 휘둘리는지, 통계에 속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