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 결혼·자녀 향한 의지 크게 떨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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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미혼 남성들의 결혼·자녀에 대한 의지가 미혼여성보다 급격히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불안정 등 경제적인 원인이 가장 컸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2월 전국의 미혼남녀(20~34세) 33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혼·출산 동향조사에 따르면 결혼의향이 있는 남성은 75.7%였다. 이는 2005년 조사(82.5%) 때보다 7%포인트가량 떨어진 수치다. 여성은 같은 기간 73.8%에서 73.1%로 사실상 별 변화가 없었다. 또 “자녀를 반드시 갖고 싶다”는 남성은 24.3%로, 2005년 조사(54.4%) 때보다 절반 넘게 줄었다. 여성의 감소폭(42.1%→24.0%)보다 크다.

‘결혼하지 않은 이유’로 30~34세의 미혼남성은 ‘소득부족’(14.3%)과 ‘실업, 고용 불안정’(14%)을, 25~29세는 ‘아직 일러서’(14.2%)와 ‘실업, 고용불안정’(14%), ‘소득 부족’(13.8%) 등을 꼽았다. 이들은 아이를 갖기 위한 가장 중요한 여건으로도 ‘고용안정’(38%)을 맨 먼저 들었다. 전광희(충남대 사회학과 교수) 한국인구학회장은 “저출산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선 양질의 일자리 공급 등 경제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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