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고·순천고, 자율형 공립고 지정 첫 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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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전남 목포고와 순천고가 자율형 공립고 지정을 신청했다.

전남에서 자율형 공립고 지정 신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립고의 경우 올 초 자립형 사립고였던 광양제철고가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심의를 거쳐 목포고와 순천고 중 1곳을 선정해 교과부에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전국적으로 10곳 정도를 다음달 말께 자율형 공립고 지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형 공립고는 일반계 공립 고교 중 학교 운영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높여 교육과정을 학교 여건에 맞게 특성화할 수 있도록 한 학교를 말한다.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학교 여건에 따라 학교장에게 교과과정 운영 등 자율권을 주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며 “여건이 되면 권역 별로 자율형 공립고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은 학력 제고와 대학 진학 등을 위해 수월성 교육을 할 인문계 특성화 고교 운영 계획안을 마련 중이다. 인문계 특성화 고교는 자율형 공·사립고나 자사고 등 특목고와 형태는 달라도 실질적으로는 대학 진학을 염두에 교과과정 운영 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북 자율고 논란, 색깔 논쟁으로=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는 “악의적인 공격과 색깔론을 제기한 익산 남성고 총동창회와 이건식 김제시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남성고 총동창회와 총동창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이건식 김제시장은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교조는 ‘참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교육을 파탄으로 몰고 갔고, 법질서를 무너뜨려 하향 평준화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또 “사회주의 발상지인 옛 소련에서조차 버려진 좌경화 사상, 친북사상을 학생들에게 오염시키는 천인공노할 잘못을 저질러 왔다”고 비난했었다.

전북도교육청은 2일 “남성고와 군산 중앙고의 자율고 지정은 학교법인의 법정부담금 납부 불확실성, 불평등 교육의 심화 같은 문제가 있다”며 지정 취소 계획을 밝혔고, 9일 지정 취소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해석·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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