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시대 명필展'25~30일 수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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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정조대왕(1752∼1800)이 임금 자리에 있던 18세기 후반기의 전통 문화와 혁신의 숨결을 느끼게 하는 '정조시대의 명필'전이 25일부터 30일까지 수원 경기도 문화예술회관 대전시장에서 열린다.

한신대 박물관(관장 안병우)이 마련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글씨 잘 쓰기로 이름났던 정조가 1795년에 쓴 '영괴대비(靈槐臺碑)' 등의 어필(御筆) 탁본(사진) 과 명필 신하들의 비석 글씨가 70종 150여점 소개된다. 이들이 본받았던 동국진체의 대가인 윤순·이광사 등의 금석문과 김생·한석봉 등 역대 명필들의 집자비문(좋은 글씨를 모아서 만든 비석의 글씨)도 함께 선보인다. 이 탁본들은 모두 한신대 '탁본연구회'(지도교수 유봉학)가 1983년부터 20년 가까이 체계적으로 수집·정리해 온 것들이다.

이민식 극동대 강사는 "정조가 조선의 문체를 질박한 문풍(文風)으로 회귀시킨 일을 '문체반정'이라 부른다면, 중국의 서풍(書風)을 흉내내던 서예계를 비판하고 한석봉의 시대로 서체를 돌이킨 일을 '서체반정'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031-370-6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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