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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뉴스] 청도 사는 개그맨 전유성 말복날 ‘개 위한 콘서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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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경북 청도에 정착한 개그맨 전유성씨가 8일 오후 6시 청도 야외공연장에서 견공들을 위한 음악회를 연다. 이름은 기괴하기까지 한 ‘개나 소나 콘서트’다. 이날은 개가 수난을 겪는 말복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인 이 콘서트는 말복에도 살아남은 개들을 위한 것이다. 그래서 애완견을 동반할 수 있고 공연장에서는 개가 짖어도 제지하지 않는다. 또 애완견용 식수대와 화장실, 무료 진료소 등이 마련된다.

행사 전체를 기획한 전유성씨는 “청도는 소싸움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애완견을 위한 콘서트를 열어 줌으로써 먼저 청도부터 개나 소나 모두 문화생활에 동참시키려 한다”며 “올해도 유례없는 큰 ‘개판’을 벌인다”고 말했다. 콘서트는 71인조 아모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참여한다. 개그맨 이홍렬씨가 사회를 맡으며 ‘한동안 뜸했었지’를 부른 그룹 ‘사랑과 평화’가 출연한다. 특히 ‘개들은 이런 세상이 있나 싶겠지’라는 뜻에서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개들이 복날에도 기죽지 말라’는 의미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등이 연주된다. 콘서트와 함께 방송인 김제동씨, 가수 윤도현씨 등 유명인 14인을 모델로 한 ‘명사들과 개’ 사진전과 반려견 사진작가인 백승휴 작품전도 열린다. 신인 개그맨과 함께하는 ‘개나 소나 주제가’ 싱어롱, 반려견 UCC 콘테스트, 반려견과 닮은 주인 찾기 등의 행사도 예정돼 있다.

청도군 정인학 문화예술담당은 “지난해는 애견 1000여 마리와 사람 2000여 명이 모였다”며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개는 대부분 짖지 않고 주인 품에 안겨 귀를 쫑긋 세우고 음악을 들었다”고 말했다.

대구=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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