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오픈 1R 출발… 미셸 위 "아무도 못한 엄청난 일 이루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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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선수, 사람들의 생각 자체를 바꿔놓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극한에 이를 때까지 나를 몰아붙일 거예요."

이 당차고 야심만만한 말의 주인공은 이제 15년3개월 된 소녀 미셸 위(한국이름 위성미)다. 1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PGA투어 소니 오픈 출전을 하루 앞두고 미국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때보다 분명하고 독하게 얘기했다. 어니 엘스(남아공)와 이틀 연속 연습 라운드를 하고난 뒤다.

지난해에 이어 세계 남자 프로골프 무대에 두번째로 도전하는 이 15세 소녀에게 이미 언론의 조명은 집중돼 있다.

그는 통산 54승을 거둔 아니카 소렌스탐을 겨냥한 듯 "나는 50승 정도로는 만족할 수 없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엄청난 업적(crazy stuff)을 이룬 선수가 되고 싶다"며 세계 최고의 골퍼가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간 자신의 PGA 투어 출전을 놓고 벌어진 논란에 대해선 "세상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바꾸고 싶다"는 말로 쐐기를 박고 싶어했다.

공식 인터뷰에선 한발 더 나갔다. "나는 이곳에 연설하러 온 게 아니다. 나는 그동안 아무도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일을 하기 위해 왔다."

미국의 ESPN닷컴과 CNNSI닷컴 등 스포츠 전문 인터넷 사이트엔 즉각 반응이 떴다. ESPN은 '미셸 위는 차세대 대표주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의 여자축구선수) 미아 햄에게 열광하던 어린 소녀들이 이제는 미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미셸은 신체조건이나 재능 면에서 타이거 우즈와 흡사하다"고 소개했다.

미셸 위는 14일 오전 3시59분 10번홀에서 브렛 웨터리치.매트 데이비슨(이상 미국)과 함께 첫 라운드를 시작한다. 웨터리치는 2년간 2부 투어에서 뛰다 PGA 투어로 복귀하는 선수이고, 데이비슨은 올해 데뷔하는 루키다.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엘스는 오전 2시47분, 나상욱(21.엘로드)은 오전 7시48분 티오프한다. 비제이 싱(피지).레티프 구센(남아공).애덤 스콧(호주) 등 강자들도 나선다. 우즈와 최경주는 출전하지 않는다.

대회를 중계하는 미국의 ESPN은 미셸 위의 플레이를 방영하기 위해 그의 티오프 시각에 맞춰 1라운드 중계시간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의 힘'이다.

◆ J골프 전라운드 생중계=새로운 골프채널 J골프(www.Jgolfi.com)가 PGA투어 소니 오픈 1~4라운드 경기를 독점 생중계한다. 지역케이블 방송사(SO)의 사정에 따라 J골프를 시청할 수 없는 지역에서는 케이블과 위성을 통해 송출되는 Q채널(위성방송 405번)을 통해 동시에 중계를 볼 수 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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