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유통 매출 늘어 올 현금배당 더 늘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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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CJ푸드시스템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중간에서 음식 재료(食資材)를 유통시키고 완성된 메뉴(예컨대 육계장·커피)를 직접 판매하는 회사다.아직까지 국내에서 식자재 유통사업이 생소한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최근 이 회사의 영업 기반은 탄탄한 편이다.

식자재를 쓰는 소비자 입장에서 믿고 신뢰할 만한 유통업체에서 싸고 좋은 식자재를 지속적으로 조달받기 때문이다.

외식 산업이 급신장하면서 2000년 2천7백5억원이었던 이 회사의 매출액이 올해는 7천2백억원 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CJ푸드시스템 김상후(金相厚·54·사진)사장을 만나 식자재 시장 전망과 회사 성장 전략 등을 들었다.

-주주 이익을 위해 어떤 방안을 생각하고 있나.

"지난해에 액면가(1천원)의 20%(주당 2백원)씩 현금배당을 했다. 올해는 실적이 크게 호전된 만큼 지난해보다 배당을 많이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좋은 실적을 내 기업 가치를 높이면 주가도 자연스럽게 오를 것이다."

-올 상반기에 매출액이 3천6백20억원이었는데 영업이익은 71억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이 2% 수준이다. 수익성이 너무 떨어지는 것 아닌가.

"유통사업은 마진율이 높지 않다는 점을 이해해줬으면 한다. 미국 식자재 유통업체의 경우에도 영업이익률이 4%대 중반이다. 향후 5년 내에 연간 매출액이 2조원까지 늘 것으로 보인다. 그 때엔 규모의 경제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4%까지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식자재 유통시장의 전망은.

"현재로선 우리처럼 전문성을 확보한 경쟁업체가 없다. 현재 업무용 식자재 유통시장의 연간 규모는 약 10조원이다. 이 중 전문업체의 점유율은 5%도 안된다. 향후 5년 내에 업무용 식자재 유통시장은 14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본다."

-향후 성장전략은.

"가격과 품질로 승부를 걸겠다. 또 고객들에게 원스톱(one-stop)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우리는 좋은 물품을 확보할 수 있는 인력 및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주문·배송·재고관리 등을 온라인상에서 전부 처리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일일 주식 거래량이 5만주 안팎이다. 기관·외국인의 매매가 쉽지 않다.

"그동안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에 투자를 더 할 필요가 적어 유상증자를 할 명분이 마땅치 않다. 증시가 더욱 안정된다면 추후에 증자를 고려하겠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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