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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삼성화재배서 ‘삼패 빅’출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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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이 펼쳐지고 있는 한국기원 대회장. 12세 소년기사부터 50대 노장 기사들까지 본선 티켓을 놓고 깊은 수읽기에 빠져 있다. [한국기원 제공]

세계바둑대회에 ‘자비 출전’의 신기원을 이룩했던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아마예선을 끝내고 통합예선(2~7일)을 진행 중이다. 총상금 6억6000만원(우승 2억원)의 제15회 삼성화재배가 본궤도에 들어선 것이다. 한·중·일·대만, 아마추어까지 모두 308명. 본선 티켓은 19장이니까 줄잡아 16대 1의 경쟁이다. 이 경쟁을 뚫어야 본선 32강에 진입하고 비로소 상금도 받게 된다. 19장 중에는 시니어조와 여자조에 2장씩 배정된 티켓도 포함돼 있다.

한국랭킹 4위의 박영훈 9단도 시드를 잃어 8년 만에 예선에 참여했다. 그는 무난히 결승에 올라 6일 중국의 17세 신예 차이징 2단과 본선 진출을 다툰다. 5일 준결승전의 빅매치는 원성진 9단과 중국 구링이 5단의 대국이었다. 여기서 승리한 원성진은 결승에서 이원도 2단과 대만 린수양 6단의 승자와 맞붙을 예정이었다. 한데 이원도-린수양전에서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삼패 빅’이 출현했다. 영원히 순환하는 ‘삼패’가 등장하면 바둑은 빅이 되고 재대국이 필수다. 규정에 따라 제한시간 2시간을 1시간으로 줄여 두 기사는 즉각 재대국에 들어가 이원도가 승리했다. 형제기사 안형준-성준 형제는 나란히 결승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허영호 7단은 중국의 강자 셰허 7단을 꺾었으나 이영구 8단은 왕시 9단에게 반 집을 졌다.

전체적으로 한·중 대결이 치열하다. 중국은 왕시·저우루이양·리저 등 상위 랭커들이 총출동해 한국과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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