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金 96개 종합 2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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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카타르 도하에서 만납시다."

부산아시안게임이 14일 저녁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폐막식을 갖고 16일간의 축제를 마감했다. 참가 44개 국 선수들은 손을 맞잡고 도하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한국은 대회 마지막날 남자 마라톤과 남자 농구·배드민턴 등에서 4개의 금메달을 추가해 금 96·은 80·동 84개로 1986년 서울 대회 때의 역대 최고성적(금 93·종합 2위)을 능가하는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남한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처음 참가한 북한은 18개 종목에 출전해 선전했지만 국제 경험 부족 등으로 금9·은11·동13개를 따는 데 그쳐 종합 9위에 머물렀다.

역대 최대 규모이자 사상 두 번째로 수도가 아닌 지방도시에서 열린 이번 아시안게임은 북한의 참가로 스포츠를 통한 민족 화합과 통일의 장을 구현해 21세기 첫 아시아드의 의미를 더욱 새롭게 했다.

이봉주(32)선수가 우승한 남자 마라톤 시상식 직후 벌어진 폐막식에서 한국은 개막식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 선수들과 손을 잡고 동시입장해 통일의 의지를 다졌다.

각국 선수단 입장에 이어 사미 무달라 모하메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수석부회장이 폐회 선언을 한 뒤 대회 MVP로 선정된 일본의 기타지마 고스케(20)에게 상패를 수여했다.

대회기가 차기 개최지인 카타르 도하 조직위원회로 넘겨지고, 16일간 아시아를 밝혔던 성화가 서서히 꺼지면서 대회는 모든 일정을 마쳤다.

한국 선수단은 15일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대한체육회 이연택 회장과 유홍종 선수단장·장창선 총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단식을 한 뒤 버스를 타고 상경, 태릉선수촌에서 해산할 예정이다.

부산=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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