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강도 용의자 1명 신병 확보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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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경기도 포천 영북농협 총기강도사건을 수사 중인 포천경찰서는 13일 용의자 한 명의 신병을 확보, 조사를 벌이는 등 수사에 활기를 띠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 세 명 가운데 사건 당시 농협 건물 밖의 EF쏘나타 운전석에 앉아 있던 군복 차림의 범인 몽타주(사진)를 보고 신빙성있는 제보가 들어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범행에 사용된 연막수류탄의 일련번호를 통해 범행에 사용된 제품이 1998년 11월 한국화약 여수공장에서 생산된 뒤 경기도 모 육군부대에 납품됐음을 확인, 유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사건 발생 직후 현장에서 2.5㎞ 정도 떨어진 송정검문소에서 경기×× 6503호나 6203호 승용차가 검문을 피해 인근 농수로로 달아났다는 제보에 따라 이 승용차를 추적하는 한편 현상금 1천만원을 걸고 강도범들을 현상수배했다.

경찰은 연막수류탄 이외에 범행에 사용된 K-1소총과 실탄 6발의 군부대 유출 여부는 아직 밝혀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군 수사기관은 이와 관련, "범행 발생 후 주변 군부대를 상대로 소총과 실탄 등에 대한 수량 실사작업을 벌였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인들이 군용 소총과 연막수류탄·군용 마스크 등을 사용한 데다 총기를 능숙하게 다룬 점 등으로 미뤄 군 관련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범행이 일어난 영북농협의 경우 면소재지 내 유일한 금융기관인데도 불구하고 청원경찰이 단 한 명도 배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무인경비시스템이 설치돼 있는 데도 강도가 들었을 때 직원들이 당황해 작동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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