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경관들 남성 못잖아 차별적 편견 버렸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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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8일자 중앙일보 '뛰자! 한국여성'을 읽고 한마디 하고자 한다. 우리 파출소와 인접한 대전 둔산2파출소에는 여자 경찰관 셋이서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신고 출동 때문에 가끔 만나는데 우리와 똑같이 한밤중에도 신고를 받고 폭력 현장이나 사고 현장에 출동해 남자와 다를 바 없이 일을 처리하고 있다. 새내기 순경이지만 솜씨가 여간 야무진 게 아니다.

또 경찰서에서는 여자도 남자와 똑같이 당직한다. 여자이기 때문에 조금 다르게 대접해달라고 할 법도 한데 그렇지 않다. 충실히 근무하고 있다. 알다시피 시위라도 있는 날이면 시위 현장에 투입돼 남자 경찰관보다 고생을 더 많이 하기도 한다.

이미 서울의 여러 경찰서에서는 여성이 강력반에 배치돼 맹활약을 하고 있다. 여성 경찰관은 특유의 섬세한 감각으로 감식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나 역시 한때 "여경이 하면 얼마나 하겠나"하는 편견을 가졌었다. 하지만 여경들의 활동을 지켜보면서 그런 편견을 버린 지 오래다. 이젠 여경이 형사계에 발령이 난다 해도 신문의 가십거리조차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성재·대전 둔산1파출소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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