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게임>탁구:中 왕난 금 못따 울고 유승민 병역면제 웃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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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탁구 여자 세계랭킹 1위 왕난(중국·사진(上))은 '노골드' 위기에 몰렸고, 한국의 유승민(20·삼성카드·사진(下))은 3전4기 끝에 금메달을 따내 병역면제 혜택을 받았다.

#노골드 위기 몰린 왕난

자타가 공인하는 여자탁구 최고봉인 왕난은 당초 4관왕(단체·단식·여자복식·혼합복식)을 노렸다. 그러나 세 종목이 끝난 8일 현재 한개의 금메달도 목에 걸지 못했다. 단체전 결승에서는 북한에 발목을 잡혔고, 혼합복식에서는 준결승에서 한국의 유승민-유지혜 조에 패해 탈락했다. 8일 벌어진 여자복식에서도 준결승에서 한국의 이은실-석은미 조에 졌다. 세 종목 모두 남북한 선수에게 진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여자단식 하나. 그러나 금메달을 딴다는 보장이 없다. 왕난은 단체전 결승에서 북한의 김현희와 김향미에게 모두 졌다.

# 기어코 군 면제받은 유승민

올림픽 동메달 이상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주어지는 군 면제 혜택 기회를 세번이나 놓쳤던 유승민은 이철승과 짝을 이룬 이번 대회 남자 복식에서 기어이 꿈을 이뤘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18세였던 유승민은 남자 복식에서 준결승에 올라 군 면제 일보 직전까지 갔으나 4위에 그쳤다.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과 혼합복식에서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은메달에 머물러 면제 혜택에서 비켜갔다. 특히 홍콩 선수들과 겨룬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먼저 세 세트를 뺏고도 역전패하는 불운을 겪었다.

물건너가는 듯했던 병역면제의 꿈은 남자복식에서 기어이 이뤄졌다. 결승 상대는 선배인 김택수-오상은 조. 군 문제를 모두 해결한 선배들이라 혹시(?)하는 기대도 했지만 천만의 말씀이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풀세트 접전이 이어졌다. 금메달(그리고 군 면제)로 가는 길은 그만큼 험난했다.

부산=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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