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기자 신의주 방문 不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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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선양=유광종 특파원, 단둥=고수석 기자] 한국과 일본 취재진의 신의주 경제특구 방문이 거부됐다.

양빈(楊斌)신의주 특구 초대 행정장관은 30일 "중-조 국경 통과 문제에 대해 협의를 끝내지 못한 사항이 있어 한국과 일본 취재진의 신의주 방문을 허용할 수 없다고 북측이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8면>

이는 지난달 27일 신의주 지역에 대한 외국인의 무비자 입국 허용 방침을 천명한 楊장관의 발언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CNN 방송과 AP 통신 등 외신들엔 신의주 취재가 허용됐다.

楊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 외교부는 한국인이 신의주를 방문할 경우 대만인이 중국을 방문할 때 사용하는 회향증(回鄕證)제도를 채택하자고 제의했다"고 밝히고 "이를 포함해 변경 출입에 관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앞으로 6개월 가량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2년 내 신의주 특구 주민 10만명의 이주를 완료한다는 목표 아래 남신의주 지역에 2만가구의 아파트를 짓고 있으나 물자가 부족해 공사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고 신의주의 한 무역회사 관계자가 30일 밝혔다.

◇회향증=대만인들이 중국 대륙을 방문할 때 여권 대신 사용하는 일종의 여행증명서다.

대륙의 친지를 방문하거나 중국 내 여행, 투자·무역을 포함한 모든 경제활동을 할 때 이 증서를 받아야 한다.

kjy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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