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종목도 분석 좀 해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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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코스닥시장이 급등하면서 종목 분석 자료에 대한 투자자들의 갈증이 고조되고 있지만, 증권사들의 코스닥 종목 분석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국내 대형 증권사 11곳의 리서치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증권사들이 분석하는 코스닥 종목은 모두 합쳐 131개에 머물렀다. 코스닥시장의 등록 종목이 906개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85%가 넘는 775개 종목이 분석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는 셈이다.

그나마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이 60개를 넘는 종목을 다루고 있을 뿐,대부분의 증권사는 40~50개의 코스닥 종목만을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코스닥 기업에 대한 분석이 허술하기 때문에 개인들이 '묻지마 투자'에 쉽게 휩쓸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코스닥 시장에선 114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중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분석 대상에 올라있는 종목은 서울이동통신과 기륭전자 등 10개도 되지 않았다.

동원증권의 이정 반도체.디스플레이 담당 책임연구원은 "최근 몇년간 코스닥시장이 워낙 침체돼 거래소의 대형주 분석에만 매달릴 수 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최근 코스닥시장이 활기를 되찾고,기관투자가들도 관심을 보여 다시 분석에 공을 들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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