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챔피언십 3R… 비제이 싱 '무결점 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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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 비제이 싱이 파5인 9번홀 그린 주변에서 칩샷으로 핀을 공략하고 있다. 이 홀에서 싱은 버디를 낚았다. [카팔루아 AP=연합]

3번홀에서 타이거 우즈(미국)의 3m짜리 버디 퍼트가 홀을 비켜갔고, 4번홀에서도 2.4m 버디 퍼트가 또 빗나갔다. 파5짜리 5번홀에서는 2온을 하고도 3퍼트를 해 또다시 파. 6번홀에서 3m짜리 퍼트를 다시 놓쳤을 때 우즈는 퍼터로 캐디백을 내리쳤다. 다음 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꺼내들면서 헤드커버를 내던졌고, 티샷 후엔 드라이버마저 카트길에 던져버렸다.

경기 내내 짧은 퍼트가 번번이 빗나간 건 비제이 싱(피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싱은 냉정함을 잃지 않고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잡아 냈다.

싱이 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골프장에서 벌어진 PGA투어 개막전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3라운드까지 우즈를 압도했다. 이날 4언더파를 보태 합계 19언더파로 단독선두. 31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1, 2, 3라운드 내내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했다. 우즈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해 합계 14언더파로 7위를 달렸다.

조너선 케이(미국)가 1타 뒤진 단독 2위다. 그는 1라운드에서 세계랭킹 1위인 싱과, 2라운드에서는 2위인 우즈와, 3라운드에서는 3위인 어니 엘스(남아공)와 함께 플레이했다. 그러면서도 주눅이 들기는커녕 "세 선수랑 다 비교해 봤는데 내 플레이도 괜찮더라"고 말했다. 그는 투어 프로로는 드물게 스윙코치 없이 독학하고 있는 선수다.

엘스는 17언더파로 3위다. 엘스는 초반 5개 홀에서 4타를 줄이며 한 때 단독선두로 오르기도 했으나 가장 쉬운 홀 중 하나인 9번홀(파5)에서 보기를 하면서 주춤했다. 10일의 최종 라운드는 골프전문케이블채널인 J골프가 Q채널과 함께 역시 오전 9시부터 중계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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