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도 四象체질 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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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사상체질(四象體質)을 알면 투자 전략이 보인다.'

19세기 말 이제마 선생이 창안한 사상의학 이론을 주식투자에 접목시켜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종목을 고를 수 있다는 이색 주장이 나왔다. 이 의학은 체질을 태양인·태음인·소양인·소음인으로 나눠 설명한 것이다.

한양증권 서형석 연구원은 18일 "체질·성격에 따라 자신에게 어울리는 투자 스타일이 있는데도 많은 투자자들이 이를 무시한 채 다른 이들의 움직임을 쫓아 획일적으로 거래를 한다"며 "사상의학을 잘 활용하면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연구원이 분석한 체질별 투자 유형 및 전략, 그리고 눈여겨 볼 만한 종목들이다.

<표 참조>

◇태양인=공격적이고 과감한 투자자들이 많다. 한 번 내린 결정에 대한 믿음이 강해 돈을 집중적으로 쏟아 붓는다. 이른바 위험을 즐기는 투자자로 볼 수 있다. 전체 인구의 약 0.03~0.1% 가량인 이 부류의 투자자들에겐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인 수익률을 꾀하는 가치주보다 성장주가 적합하다.

다만 손실을 줄이기 위해선 분산 투자에 신경써야 한다. 태양인에게 어울리는 종목으로는 삼성전자·SKT·엔씨소프트·안철수연구소 등이다.

◇태음인=이른바 '간 큰 사람'이 해당된다. 투기성이 강해 성공을 하면 한 번에 일어서지만, 실패할 확률도 그만큼 높다는 게 문제다.

따라서 치밀하고 촘촘한 '거미줄 투자 전략'을 구사하는 게 도움이 된다. 또 단기 테마주에 휩쓸리지 말고 가치주·배당주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엔 POSCO·한국전력·하이트맥주·태평양 등이 있다. 태음인은 전체 인구의 50%로 추정된다.

◇소양인=손해보는 일은 피하는 타입이다. 합리적인 성격 때문에 큰 거래는 비교적 조심하고 보통 많은 종목을 바구니에 담아 차트 등 기술적 분석을 중시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투자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수에 대한 개념이 밝아 종목 교체가 잦은 것도 특징.

손실을 줄이려면 종목을 몇가지로 압축하고, 실적이 좋은 중소형주나 테마주를 사는 게 바람직하다. 한국단자공업·계양전기·신도리코·웅진코웨이 등이 알맞은 종목이다.

◇소음인=일반적으로 내성적이면서 섬세한 성격이어서 약세장을 선호하는 편이다. 다른 사람의 간섭을 싫어해 투자도 자기 판단에 의존하고, 대형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이 쳐다보지 않고 있는 소외주에 관심을 기울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경기나 전체적인 시황보다 개별 기업의 실적 등에 관심이 많아 큰 그림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대개 지수와 같이 움직이는 현대자동차·국민은행·KT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비중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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