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 독어판 슈토이버 후보 공개 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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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파이낸셜 타임스 독어판(FTD)이 독일 언론 사상 처음으로 특정 총선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FTD는 16일자 사설에서 오는 22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보수·우익 야당인 기민·기사당의 에드문트 슈토이버 후보에게 투표할 것을 유권자들에게 권유했다. 그간 독일 신문들이 자신의 정치적 논조에 부합하는 후보나 정당을 은근히 지지해 온 것은 공개된 사실이다. 좌파 성향의 슈피겔지나 타게스 차이퉁(taz)·타게스 슈피겔 등은 사민당이나 녹색당 등 좌익정당에 유리한 기사를 게재해 온 반면 우익언론의 대명사인 악셀 슈프링거 그룹의 빌트나 벨트지 등은 우익 기민·기사당을 사실상 지지해 왔다.

그러나 독일 신문이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FTD는 이날 사설을 통해 "성장과 국제 사회와의 통합에 초점을 맞춘 슈토이버의 경제 및 외교정책이 '국제적 경제신문'인 FTD의 사시에 부합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크리스토프 케제 FTD 편집국장은 "이같은 결정은 편집국 부장단 회의에서 6시간에 걸친 토론 끝에 내려진 것으로 슈토이버 지지에 1백% 의견이 일치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FTD는 후보 공개지지 선언에도 불구하고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편집국 내의 이같은 견해차도 자세히 공개할 예정이다.

베를린=유재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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