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노원, 강남보다 많이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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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4면

그동안 호가가 급등한 서울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의 상승률이 급격히 낮아졌다. 수도권도 투기과열지구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둔화하는 양상이다.

중앙일보 조인스랜드와 부동산시세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많은 20평형 미만 매매값은 평균 0.70% 올라 2주 전(2.98%)보다 상승률이 뚝 떨어졌다.

구별로는 2주 전 2.23% 올랐던 강남구가 0.45% 상승에 머물렀다. 서초구는 2주 전 2.86%에서 지난주 0.57%로 상승세가 낮아졌고 송파구도 2.84%→0.56%로 줄어들었다. 2주 전 3.37% 올랐던 강동구도 0.42% 상승에 그쳤다. 9·4부동산 안정대책으로 가격이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25개구 중 상승률 1위에 오른 양천구(1.29%)는 2주 전 3.35%보다는 상승률이 낮아졌으나 강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강남권에 비해 덜 올랐다는 인식으로 아파트를 사려는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정동 목동2차 삼성래미안 아파트 42평형은 2천5백만원 올라 4억~4억8천만원을 호가한다.

강북권에선 강북(2.61%)·노원구(0.69%) 등이 서울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으나 종로구와 중구는 0.24~0.36%에 그쳤다.

신도시에선 산본(0.94%)·중동(0.88%)이 강세를 이어갔으나 분당과 평촌은 0.4%대에 그쳤다. 일산(0.19%)은 보합세였다. 평형별로는 40평형대(0.71%)·50평형대(0.91%)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중동 사랑마을 벽산·삼익·선경아파트 49평형은 3억~3억5천만원으로 2주전보다 2천5백만원 상승했다.

수도권은 20평형대 미만(1.07%)의 오름세가 두드러졌으나 60평형 이상은 0.04% 올라 보합세에 그쳤다. 광명(2.60%)·오산(1.44%)·부천시(1.38%) 등지가 평균상승률(0.73%)을 웃돌았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화성시를 비롯해 과천·군포시 등은 가격변동이 없었다.

분당신도시 금탑부동산중개사무소 유영금 사장은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안정대책 발표로 매수자들이 관망으로 돌아서 거래가 뜸하다"며 "앞으로 1~2개월은 보합 또는 약보합세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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