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3社 "스타 해설가 모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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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지난 5월 사격국가대표선발전에서 탈락했던 '초롱이' 강초현(20·갤러리아). 그녀는 방송사 해설가로 부산아시안게임에 나선다. 강초현은 MBC-TV에 최연소 해설가로 데뷔, 사격 경기 해설을 담당한다.

MBC는 시드니 올림픽 공기소총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스타가 됐던 강초현의 상큼한 외모와 총솜씨 못지않은 '수다솜씨'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32·국민체육진흥공단)씨는 이미 관록이 붙은 해설가다. 그는 다음달 14일 이번 대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라톤 경기에서 KBS 중계를 진행한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역대 종합대회에서 한국스포츠를 빛냈던 스타들이 줄줄이 방송 해설가로 팬들 앞에 선다.

황영조씨를 비롯해 여홍철(체조), 전병관(역도), 박찬숙(농구), 이은경(양궁), 김광선(복싱), 자오즈민·안재형(탁구)씨 등이 KBS에서, 최윤희(수영), 강초현(사격),방수현(배드민턴), 전영대(테니스), 정훈(유도), 박미희(배구)씨 등이 MBC에서, 서향순(양궁), 조오련(수영), 홍수환(복싱), 심권호(레슬링),장재근(육상), 정현숙(탁구), 조용철(유도)씨 등이 SBS에서 활약하게 된다.

MBC 스포츠제작부의 조강진 PD는 "방송3사가 저마다 머리를 짜낸 결과"라고 말했다.

방송3사는 월드컵을 통해 스포츠 중계에서 해설가들의 역량이 시청률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절실하게 느꼈다. 때문에 월드컵에 이어 또 하나의 '시청률 전쟁'을 앞두고 참신한 인물을 내세우기 위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이들 해설가 중에는 종목별로 선수 출신들끼리 경쟁해야 하는 종목도 적지 않다. 탁구에서는 정현숙씨가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와 해설 경쟁을 벌인다. 수영에서는 조오련·최윤희씨가, 복싱에서는 홍수환·김광선씨가 경쟁자로 나섰다.

'아시아의 물개'로 명성을 날렸던 조오련씨는 "방송 경력이 처음은 아니지만 어느 때보다 긴장된다"며 "팬들에게 충실한 경기 중계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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