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총선 D-15 ]옆집 아줌마형 對 적극적 신세대형 대조적인 퍼스트레이디 후보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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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슈뢰더 총리의 부인 도리스 슈뢰더 쾨프(39)와 슈토이버 주지사의 부인 카린 슈토이버(59). 두 사람의 내조 경쟁도 치열하다. 남편들의 대결이 좌·우 대결이라면 부인들의 대결은 신·구 대결이다.

도리스 여사가 톡톡 튀는 발언에다 사회 활동에 적극적인 신세대 여성이라면, 카린 여사는 나서지 않고 남편 뒤에서 묵묵히 내조하는 전형적인 독일 구세대 주부다. 외모에서부터 둘의 차이는 확연하다. 깡마른 체구의 도리스가 직장여성의 체취를 풍긴다면 넉넉한 몸매의 카린은 친근한 옆집 아줌마 상이다.

빌트지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총리공관에 개인 사무실을 가진 최초의 퍼스트 레이디이기도 한 도리스 여사는 최근 '친정'인 빌트지가 마일리지 스캔들을 터뜨려 남편을 궁지에 몰자 빌트지 사주(社主)인 프리데 슈프링거 여사에게 서한을 보내 '쓰레기 저널리즘'이라며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그동안 "집에서 요리하고 청소하는 게 주특기"라며 남편의 정치활동에 대해 언급을 꺼려오던 카린 여사도 최근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문이나 잡지는 물론 TV프로에도 기꺼이 출연, 남편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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