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장길수군 美 상원 회관서 그림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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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탈북한 장길수(17)군의 그림전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별관인 러셀빌딩에서 열렸다.

에드워드 케네디 민주당 상원의원(매사추세츠)과 샘 브라운백 공화당 상원의원(캔자스) 상원의원 및 미국 북한인권위원회(회장 프레드 이클레 전 국방차관)가 이를 공동 후원했다.

전시회에는 길수군의 가족이 중국에서 은신하던 3년 동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동포들의 생활상을 그린 그림 등 2백여 점이 선보였다.

이 그림 가운데는 일가족이 쥐약을 먹고 자살하는 것, 부부가 음식물을 놓고 싸우는 것 등 굶주림과 관련된 비극적인 그림이 많았다.

전시회와 리셉션에는 후원자들과 각계 인사 수십명이 참석했다.

길수군은 자신의 그림전에 대해 "북한 주민의 생활상을 알리기 위해서는 글보다 그림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중국에 있는 동안에도 북한 동포들의 그림을 계속 그렸다"고 말했다.

브라운백 의원은 길수군에게 "감동적인 그림을 보여줘 고맙다"며 "우리는 북한 사람들이 자유와 기본적인 인권을 누리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길수군 가족은 북한을 탈출, 중국에서 숨어 지내다 지난해 6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베이징(北京)사무소에 들어가 난민 지위 부여와 한국망명을 요청해 서울에 왔다.

워싱턴=김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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