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직장 살펴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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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요즘 신입사원들은 업무에 빨리 적응하지만 인내심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직장인 10명 중 3명은 고속 승진을 부담스러워했다. 연봉제를 실시하는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의 절반은 정작 연봉 협상을 해본 경험이 없었다. 최근 채용정보업체의 설문조사에 나타난 요즘 직장의 모습이다.

*** 신입사원들 참을성이 영 …

◆신입사원 68.7점=인터넷 취업포털 잡링크가 인사 담당자 840명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신들이 채용한 대졸 신입사원에 대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평균 68.7점이었다. 60~80점(만족)의 비중이 35.4%로 가장 많았고, 40~60점(보통)이 25.4%였다. 신입사원의 장점으로는 '어학.PC활용능력이 향상돼 업무적응 속도가 빨라졌다'는 응답이 45%로 가장 많았다. 반면 '회사에 대한불만과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마찰을 쉽게 참지 못한다'(41.2%)와 '지나친 의욕으로 조직력을 저해할 때가 있다'(31.4%)가 단점으로 꼽혔다.

*** 승진 빠르면 일찍 나가잖아?

◆승진은 왜 하나?=고속 승진의 기회가 왔을 때 '일단 거부하고 연차에 맞게 승진하겠다'(18.9%), '가능하다면 계속 미룰 것'(10.3%), '받아들이겠다'(40.6%). 취업포털 스카우트가 직장인 198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이다. 연차 승진은 책임.업무부담(54.2%)과 구조조정 가능성(27.1%) 때문에, 고속 승진은 대인관계나 사내 분위기(34.8%) 때문에 꺼린다고 했다.

*** 연봉 '협상' 해본 적 없는데

◆갈 길 먼 연봉제=취업포털 사람인이 온라인 리서치회사 폴에버와 공동으로 연봉제 실시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1077명을 조사한 결과, 45.8%만이 연봉 협상을 해 본 적 있다고 답했다. 나머지는 연봉제 기업에 다니면서도 연봉 협상을 못 해본 것이다. 이런 현상은 낮은 직급일수록 더욱 심했다. 평사원의 62.5%, 대리급의 51.7%, 과장급의 50.7%, 부장급의 37%, 이사 등 임원진의 36.7%가 연봉 협상을 해 본적이 없다고 답했다. 김홍식 사람인 사업본부장은 "'무늬만 연봉제'를 실시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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