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청소년행사 풍성 신나는 교실 밖 세상 내달부터 두달간 서울 곳곳서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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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문화의 계절, 가을을 맞아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된다.

서울시는 9~11월 청소년 연극제와 거리축제·세계문화체험 등 10여개 행사가 청소년 전문단체 주관으로 시내 곳곳에서 펼쳐진다고 30일 밝혔다.

◇한가위를 부르는 전통마당=추석을 한 주 앞둔 9월 15일에는 청소년들이 꾸미는 '전통예술한마당'이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린다.서울시내 중·고교에서 선발된 22개 팀이 소원제·길놀이·본마당·대동놀이 순으로 진행하는 이 축제는 올해가 4회째. 축제에 참여할 학생들은 지난 5월부터 준비해 왔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품청소년문화공동체' 김영호 간사는 "경연대회가 아닌 축제이기 때문에 관심있는 모든 학생들이 마음껏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자리"라며 "젊은이들의 발랄함과 고민을 엿볼 수 있어 어른들에게도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을 하늘과 어우러질 한옥의 처마 아래서는 이용탁 중앙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와 심우성 문화재전문위원 등 전문가들로부터 전통문화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줄넘기·제기차기·탈만들기 등을 직접 해볼 수 있는 '전래놀이마당'과 서예·탁본·전통연 등을 구경하는 '전시마당'도 마련된다. 02-999-9887.

◇"음식·음악·춤을 통해 세계를 알자"=각국의 문화를 경험하며 세계를 배우는 '세계문화체험 활동'도 눈길을 끈다. 9월 9일~10월 19일에는 80여명의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매주 주말 베트남·모로코 등 8개국 한국주재 외국 대사관이나 문화원을 방문해 그 나라의 모든 것을 경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10월 25~27일에는 경기도 이천 유네스코 수련원에서 세계 각국의 음식·음악·춤을 배우는 문화캠프가 열린다. 11월 9일에는 주한 외국인 중·고등학생들을 초청해 함께 도자기를 만들며 우정을 다지는 행사도 준비돼 있다.

'청년세계탐구단' 문치웅 사무국장은 "청소년들이 외국 문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하는 훈련의 장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신청 마감은 9월 3일이며 참가비는 3만원. 02-704-4428.

◇길거리 축제도 풍성=10월에는 각 구 학생대표들이 가요와 힙합댄스, 3대3 길거리농구 등 부문에서 실력을 겨루는 '서울 유스챔피언대회'가 광화문 열린시민마당·대학로·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 외국학생 50여명과 함께 국제문제를 논의하는 '국제청소년원탁포럼'은 이틀 간의 연수를 거쳐 11월 3일에 있을 예정이다. 청소년들이 1년 동안 갈고 닦은 음악이나 영상·그림 실력을 거리에서 공개하는 '청소년거리콘서트'와 '명동거리축제'도 시민들의 발길을 잡을 전망이다. 서울시 체육청소년과 02-3707-9253.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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