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영원한 테마는 실적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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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호 26면

21세기는 스토리(이야기)가 돈이 되는 세상이다. 디즈니·드림웍스·픽사 등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말할 것도 없다. 주식시장에서도 그렇다. 스토리가 있는 주식이라야 대박을 낼 수 있다. 스토리가 있어야 소위 ‘테마’가 된다.

격언으로 보는 증시 Review

테마의 단골 손님 중 하나는 바이오다. 스토리를 만들기 좋다. 신약개발에만 성공하면 돈을 갈퀴로 긁어모을 수 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줄기세포 논문으로 세계적인 조명을 받았을 때 바이오 열풍은 극에 달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바이오 기업들이 스토리만 있었지 돈을 벌지 못했다. 황 전 교수 논문이 조작으로 밝혀지면서 수많은 회사들이 시장에서 사라졌다.

스토리로 ‘반짝’할 수는 있지만 끝까지 살아남으려면 실적이 받쳐줘야 한다. 시장에서 ‘주식시장의 영원한 테마는 실적’이라고 하는 이유다. 요즘엔 LG화학이 스토리와 실적을 갖춘 최고의 테마로 여겨진다. 공해 없는 교통수단인 전기차의 핵심, ‘2차전지’를 생산한다. 2009년 초까지 10만원을 넘지 못하던 주가는 2차전지 양산 기대감에 그해 말 20만원대로 치솟았다. 그러나 너무 많이 올랐다는 부담감에 올해 초에는 약세를 보였다.

실적이 따라주지 않으면 주가가 못 버틴다. 그런데 LG화학은 매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내놓고 있다. 20일 발표한 2분기 영업이익은 82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늘었다.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주가는 한때 34만원을 넘어서며 거래소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LG화학의 목표주가를 41만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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