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푸 피라미드 내부 탐사 내달 17일 전세계 생중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기원전 2천5백년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집트 쿠푸 대(大)피라미드의 내부 탐사 과정이 오는 9월 17일 전세계에 TV로 중계된다.

미국의 내셔널 지오그래픽 TV채널은 한국시간으로 17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동안 탐사과정을 세계 1백41개국에 위성중계한다. 국내에서는 위성채널 내셔널 지오그래픽 코리아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탐사에는 석관(石棺)이 발견된, '왕비의 방'으로 불리는 피라미드 묘실(墓室)에 고감도 렌즈와 탐침 레이더가 장착된 로보트를 처음으로 들여보내 내부를 생생히 보여줄 계획이어서 더욱 화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지원을 받아 피라미드 주변지역을 발굴 중인 미국 시카고대와 하버드대 합동발굴단의 단장인 고고학자 마크 레너와 내셔널 지오그래픽 이집트 통신원인 자히 하와스가 현장에서 방송을 진행한다. 합동발굴단은 피라미드 건축에 참여했던 2만여명이 동시에 생활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주거지를 얼마전 찾아냈다. 이번 방송에서 이들은 발굴된 토기류, 엄청난 양의 동물뼈, 수술 흔적이 있는 두개골 등을 통해 이곳에 살면서 피라미드를 만들었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추적해본다.

레너는 "2만여명 중에는 정규직과 임시직이 섞여 있었으며 임시직은 수시로 교체됐다. 이집트 백성들은 교대로 이곳에 와서 일을 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렸다. 그것이 이집트 민족을 사회화하고 하나로 통합하는 데 기여했다. 나는 어떻게 피라미드를 건설했느냐 보다 피라미드가 어떻게 이집트 왕국을 유지하는데 기여했는지가 더 흥미롭다"고 밝힌바 있다.

정형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