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문학인 42명 명단 발표 민족문학작가회의 등서 작품·매체 등 일괄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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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민족문학작가회의·민족문제연구소·계간 '실천문학'·나라와 문화를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 등은 14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광수 등 친일문학인 4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더불어 작가회의는 성명서 '모국어의 미래를 위한 참회'를 통해 "친일문학 비판은 민족의 정신적·역사적 과제로서, 정파적 이해관계에 좌우되거나 악용되어서는 안 되며, 통일시대의 민족사와 올바른 가치기준 정립을 위한 정당한 작업임을 지적해 두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친일문인은 ▶김동환, 김상용, 김안서, 김종한, 김해강, 노천명, 모윤숙, 서정주, 이찬, 임학수, 주요한, 최남선(이상 시)▶김동인, 김소운, 박영호, 박태원, 송영, 유진오, 유치진, 이광수, 이무영, 이서구, 이석훈, 장혁주, 정비석, 정인택, 조용만, 채만식, 최정희, 함대훈, 함세덕(이상 소설ㆍ수필ㆍ희곡)▶곽종원, 김기진, 김문집, 김용제, 박영희, 백철, 이헌구, 정인섭, 조연현, 최재서, 홍효민(이상 평론) 등이다. 그동안 친일문학에 대한 언급은 여러차례 있었으나 작품목록과 발표시기, 매체명 등을 구체적으로 일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정작업에 참여한 문학평론가 임헌영씨는 "일본어로 작품 활동을 했거나 친일단체에 참여한 경력, 창씨 개명 등은 참고 사항으로만 삼았고 식민주의와 파시즘 옹호 여부를 친일문학의 판단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일본어로 작품을 썼지만 항일의식을 드러낸 김사량이나 일제의 포악성 때문에 단지 한두 편의 글을 남긴 정지용과 김정한은 친일작가 목록에서 뺐다. 이날 발표된 친일문인 명단과 작품목록, 선정 근거 등은 이달 중순 발간될 계간 '실천문학' 가을호에 게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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