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법무 해임案 유보 한나라 "자칫하면 여론 역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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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은 12일 김정길(金正吉)법무부 장관 해임안 제출을 일단 유보했다.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14일 열릴 예정인 국회 법사위에서의 金장관 태도와 검찰 인사의 중립성 등을 봐가며 해임안 제출을 신중히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서다.

그렇다고 金장관에 대한 한나라당의 시각이 바뀐 것은 아니다. 南대변인은 "곧 단행될 검찰 인사에서 특정 지역 인사가 대거 포진할 경우 해임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불신을 표시했다.

'김대업 정치공작 진상조사단' 이재오(在五)단장은 金장관을 겨냥, "과거 법무부 장관 재직 때 진승현·정현준 게이트와 대통령 일가 비리를 은폐하는 데 압장섰던 인물로 지금은 김대업 수사를 조작, 은폐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럼에도 해임안 제출을 유보한 이유는 여론의 역풍을 우려해서다. 8·8 재·보선으로 원내 과반수를 확보한 한나라당이 첫번째 실력행사 목표를 '장관 해임안의 관철'로 정할 경우 다수당의 횡포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해임안 카드는 그대로 확보한 가운데 검찰을 압박해 나가는 것이 향후 신병풍(新兵風)정국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안이란 판단도 하고 있다고 한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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