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NEW국민은행배>박정은 눈부신 속공 삼성 "우승 感 오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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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삼성생명이 먼저 웃었다.

11일 수원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5전3선승)에서 삼성생명은 주장 박정은(17득점·10어시스트·7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에 89-73으로 승리, 다섯번째 여왕등극을 위한 상큼한 출발을 했다.

역대 챔피언 결정전 아홉차례 중 1차전 승리 팀이 여덟차례 우승한 결과를 알고 있는 양 팀은 이날 모든 '수'를 총동원했다.

초반은 현대의 분위기였다. 박종천 현대 감독은 기선제압을 위해 평소 후반에 가동하던 압박수비를 경기시작하자마자 펼쳤다. 전문 수비수 진미정은 삼성의 포인트가드 이미선을 꽁꽁 묶었고 센터 나키아 샌포드(27득점·11리바운드)의 컨디션도 좋아보였다. 한때 22-10까지 앞서 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당황하던 삼성에게 역전의 기회는 찾아왔고 이 기회를 움켜쥐었다. 현대 선수들이 체력저하를 드러내며 압박수비가 느슨해진 틈을 타 삼성의 개인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박정은은 19-27로 뒤지던 2쿼터 2분 3점슛으로 점수차를 좁힌 뒤 변연하에게 연이어 속공 패스를 연결해 승부를 시소로 만들었다. 삼성 박인규 감독은 여세를 몰아 발빠른 박선영을 투입, 스피드로 맞불을 놓았다. 전세를 뒤집은 삼성은 박정은의 속공 패스와 드라이브인 슛으로 47-41을 만들었고 이후 별다른 저항없이 승기를 잡았다.

박정은은 "후배들의 활약에 편승해 결승까지 왔기 때문에 팀 최고참으로서 나도 뭔가를 보여 줄 때가 됐다.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김계령이 19득점·8리바운드, 이미선이 17득점·10리바운드·8어시스트, 변연하가 13득점하는 등 주전들이 고루 활약했다. 현대는 샌포드가 분전했으나 김영옥(11득점),전주원(3득점), 진미정(10득점) 등 외곽이 철저히 봉쇄됐다.

수원=성호준·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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