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배프로야구>송진우 'SK 킬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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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천적(天敵).

팽팽한 승부가 계속되는 프로야구에서도 항상 천적이 존재한다.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해태)이 대표적이다. 선동열은 롯데를 상대로 8년(1988~95년) 동안 20연승을 달리며 '롯데 킬러'로 주름잡았다.

올 시즌엔 송골매가 비룡(飛龍)의 천적으로 군림하고 있다.'송골매' 송진우(사진)가 '비룡' SK를 제물로 다승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송진우는 11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5와3분의1이닝 동안 7안타·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3승(5패)째를 따냈다. 송진우는 개리 레스(두산)와 함께 다승 선두에 나섰으며 올 시즌 여섯번 등판한 SK전에서 모두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4월 23일 청주 SK전에서 개인 통산 최다승(1백47승)을 돌파하는 등 올 시즌 SK를 상대로 큰 재미를 보고 있다.

또 이날 탈삼진 5개를 추가하며 통산 1천5백3개를 기록, 선동열·이강철에 이어 세번째로 통산 탈삼진 1천5백고지를 점령했다.

한화는 송진우의 역투와 이영우의 홈런 두방을 앞세워 6-4로 승리했다. 3회초 1점홈런을 때린 이영우는 5-3으로 불안하게 앞서던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승부에 쐐기를 박는 1점홈런을 쏘아올렸다.

한편 SK는 이승호가 한달반 만에 '군제대'신고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승호는 0-3으로 뒤진 5회초 1사 2루에서 등판,2이닝 2안타·1실점을 기록했다. 이승호는 6월 28일 문학 두산전에 등판한 뒤 지난달 4주간 병역특례 군사훈련을 받느라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삼성은 잠실에서 두산을 5-2로 꺾어 두산전 7연승을 달렸다.2위 삼성은 이날 경기가 취소된 1위 기아에 2.5게임차로 따라붙으며 선두 탈환을 눈앞에 두게 됐다.

삼성 선발 나르시소 엘비라는 7이닝 7안타·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8승(3패)째를 챙겼고, 김한수는 2-2로 맞선 7회초 1사 1루에서 역전 2점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4위 두산은 후반기 들어 13패(3승)째를 당하며 4강 수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편 사직·광주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태일·김종문·강병철 기자

◇11일 전적

▶잠실<삼성 11승7패>

삼 성 000 002 300│5

두 산 020 000 000│2

엘비라,노장진(8):구자운,차명주(6),이재영(7),이상훈(7),이혜천(9)

(승) 엘비라(8승3패) (세) 노장진(8승3패13세) (패) 이재영(1승4패2세) (홈) 김한수⑨(7회2점·삼성)

▶문학<한화 7승6패1무>

한 화 003 001 101│6

S K 000 002 011│4

송진우,피코타(6):김원형,이승호(5),이용훈(7),조규제(7),조웅천(7),채병용(9)

(승) 송진우(13승5패) (세) 피코타(4승4패5세) (패) 김원형(3승2패) (홈) 이범호③(3회2점)이영우○20 ○21(3회1점·9회1점·이상 한화),채종범⑩(8회1점)이진영⑫(9회1점·이상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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