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주민 건강관리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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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은 건강관리를 위해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할까.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최희정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상처 소독〓물이 피부 상처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 속에 있는 세균이나 오염물질로 접촉성 피부염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드시 방수복이나 긴 소매 상의와 긴 바지를 입고 고무장화·고무장갑 등을 사용하도록 한다. 오염된 물에 노출된 후에는 반드시 깨끗한 물로 씻어내도록 한다.상처 부위는 바로 머큐롬 등으로 소독을 해줘야 한다.

◇물에 젖은 음식은 먹지 말자〓수해지역의 식수나 음식물은 오염돼 있기 쉽다. 이질 등 수인성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음식과 물을 반드시 익히고 끓여먹어야 한다는 것. 또 식기나 도마·행주 등 주방 기구는 끓은 물에 소독한다.

수해 후 곳곳에 고인 물웅덩이는 모기의 애벌레인 장구벌레가 번식하기 쉬우므로 철저히 소독해 모기에 의한 뇌염이나 말라리아 같은 질병을 예방해야 한다.

◇보온에 주의하자〓습기가 많은 환경에서 물에 젖은 상태로 오래 있다 보면 감기나 폐렴 같은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젖은 옷은 즉시 갈아입고, 아침 저녁 체온 변화에 유의하며 양치질과 손발 씻기를 자주하는 것이 좋다. 한편 높은 습도는 곰팡이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에 알레르기성 비염 또는 천식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젖은 피부를 그대로 방치하면 피부 곰팡이인 무좀도 기승을 부리게 된다.

홍혜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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