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오늘도 150㎜ 호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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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지난 4일부터 닷새 동안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가 8일 새벽부터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비구름대가 남하하면서 제주도·남부지방에는 9일까지 최고 1백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8일 현재 전국에서 20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으며,8천4백여 가구가 침수되고 1천8백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모두 5백31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대책본부 측은 "올해 집중호우는 지난해보다 심각했지만 인명·재산피해 규모는 오히려 줄었다"며 "상습 수해지역 등에 평년보다 40% 가량 늘어난 1조8천억원의 복구 및 재발방지비가 투입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7월 14~15일 이틀간 3백10㎜의 비가 내려 35명이 사망·실종됐으며, 4백39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반면 올해는 4백72㎜의 비가 내렸으나 인명피해는 한명도 없으며 재산피해도 1억2천여만원(잠정)에 그쳤다.

◇주말 다시 비=8일 잠시 비가 멈춘 중부지방에도 9일 밤부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 주말인 10일까지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8일 "8일 오후부터 비구름의 세력이 다시 강해져 9일까지 남부지방에 최고 1백50㎜의 비를 더 뿌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특히 남부지방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부지방은 9일 밤부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9일까지의 예상강수량은 남부지방이 50~1백50㎜,제주도와 중부지방은 10~60㎜, 서울·경기·강원이 5~30㎜다.

지난 4일 0시부터 8일 오후 현재까지 내린 비는 서울 4백72㎜를 비롯해 양평 5백55㎜, 홍천 4백6㎜, 영월 4백26㎜ 등이다.

◇교통통제 일부 해제=집중호우에 따른 도로 침수로 7일 오후부터 통제되던 서울 올림픽대로·강변북로·동부간선도로 등의 차량운행이 8일 재개됐다. 그러나 잠수교와 올림픽대로 여의도 주변 등 일부 지역은 차량운행이 계속 금지되고 있다.

토사가 무너져 내려 상행선이 통제됐던 중앙고속도로 충북 단양군 현곡터널 부근도 8일 오전 7시를 기해 완전 소통됐다. 강원도 인제군 한계령 44번국도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국도도 정상 소통됐다.

침수 등으로 통제됐던 태백선과 정선선 등 두곳의 열차노선도 이날부터 정상 운행되고 있으며, 영동선의 경우 토사제거 작업 등으로 운행시간이 평소보다 두시간여 지체되고 있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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